맛집

평택시 32년 떡을 빚은 가게, 통복시장 민속떡집

ˍ 2020. 12. 25.

통복시장에 있는 떡집.

 하얀 눈 같은 순백의 백설기가 하늘에서 펑펑 내려와요~ 따뜻한 온기로 시린 마음을 녹이는 맛.

 모락모락 나는 김처럼 포근한 인생의 주인공.

찰떡을 만들기 위해 먼저 찐 팥을 대야에 받고.

절구로 야무지게 찧어주는데요.

주인장은 2살때 전라도에서 올라왔는데 엄마가 이북 사람이어서 돌고 돌아서 이곳까지 왔다고 말하네요.

물에 불린 찹쌀은 가루로 곱게 빻아주는데. 무거운 대야를 번쩍.

 팥 위에 호박을 얹어주고 찹쌀가루가 부어지고,

얇게 긴 자로 찹쌀가루를 촤르르 펼치며 떡을 찜기에 쪄줍니다.

조금자 사장님의 마음도 이 팥떡처럼 참으로 따뜻합니다.

찜기에서 갓 쪄낸 떡.

큰 시루에 쌀가루와 굵은 팥을 켜켜이 모아 가며 떡을 만들어주시던 어머니가 생각납니다. 정성을 다해 가득 채웠으니 이보다 더 푸짐할 수 있을까요? 

 은은하게 단맛이 나는 팥떡. 어때요. 맛있겠죠?

다음으로 만들 떡은 밤을 손으로 일일이 쪼개는데요.

찜기에 밤과 건포도 그리고 말린 호박을 넣고,

콩과 찹쌀가루를 겹겹이 쌓아줍니다.

떡을 찌면서 꼬챙이로 구석구석 찌르는데. 골고루 잘 익으라고 구멍을 내주는 거라고요.

알알이 영양이 가득 들어찬 영양떡. 그 모습만 봐도 가슴이 콩닥콩닥 뛰죠.

어느 누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있으리오.

새벽 5시부터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서 만든 떡. 최근에 남편이 교통사고 나서 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느라 요즘에는 혼자서 만든다고요.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함께 떡 방앗간을 꾸려온 부부. 금자 씨는 부쩍 남편 최난용 씨의 빈자리를 느낀답니다. 무뚝뚝하고 숫기 없는 사람이었지만 인생의 고비 때마다 위로와 의지가 됐던 남편.

처녀 시절 친정집 제과점 일을 도왔던 금자 씨.

지독한 더위를 피하기 위해 아이스크림 공장에 덜컥 취직했습니다. 그곳에서 꽁꽁 언 마음을 녹여줄 운명의 단짝을 만났습니다. 그리하여 시작된 공장장과 사원의 아이스크림처럼 시원한 연애.

하지만 난용 씨의 트럭 운전만으로는 네 식구의 생계가 막막했습니다. 벌이가 여의치 않자 시동생에게 떡을 배워 시장에 떡 방앗간을 연 부부. 처음에는 떡 짓는 일이 손에 익지 않아 고생도 많았답니다. 더울 때는 덥고 또 추울 때는 한없이 추운 녹록지 않은 상황이 한동안 이어졌죠.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말이 있듯 그저 정직하고 성실하게 32년 세월 떡을 빚은 금자 씨. 인생은 봄날처럼 따뜻한 순간도 있었고 찬 바람이 살갗을 에이는 겨울처럼 시련의 나날도 많았습니다. 다들 어느 해보다 추운 2020년.

삶이 팍팍하고 어려울수록 누군가와 정을 나눈다면 두 배 더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희고 매끈하며 곧은 가래떡이 쉴 새 없이 뽑아져나오는데, 흑미로 만든 가래떡까지. 오동통한 게 꼭 순대같이 먹음직하죠.

이분들은 찰떡처럼 꼭 붙어 지내는 이웃 상인들이랍니다.

 떡곰탕 한 그릇하며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금자 사장님하고 이웃 상인들.

맛있는 인생 109호점. 인생은 가래떡처럼 매끈하고 길게 언젠가 좋은 날이 오겠죠. 모두 파이팅! 우리 상인 여러분 모두 모두 힘내시길 바랍니다.

 

이상 KBS 굿모닝대한민국라이브에 나온 떡 맛집가게 정보였습니다. 

 

-음식점이름 : <통복 시장 민속 떡집> 
-도로명주소 : 경기도 평택시 통복동 95-19
-지번주소    : 경기도 평택시 통복시장2로9번길 14
-전화번호    : 031-652-2940

 

민속떡집

경기 평택시 통복시장2로9번길 29 (통복동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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