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평택시 호떡 가게, 이번역은 호떡역입니다

ˍ 2021. 2. 25.

한 입 베어물면 달콤함이 가득 입 안에 퍼지고 그 뒤를 이어서 쫄깃하고 고소한 맛이 마구마구 밀려오는 감동을 선사하는 호떡.

이 역을 지키는 홍덕기 역장입니다.

올해 78세시라고 합니다. 홍덕기 할아버지의 자그마한 호떡집. 기차역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한데요. 어쩐지 금방이라도 내려야만 할 거 같은 기분이 들죠.

 호떡의 생명은 뭐니 뭐니 해도 깨끗한 기름. 기름이 콸콸콸.

호떡은 지지는 정도가 아니고 반 튀기는 정도로 만든다고요. 뒤집개로 반죽을 눌러주면 기름 속에서 부풀어오르는 튀김호떡.

봉긋봉긋 먹음직스러운 할아버지의 호떡. 

꿀맛 같은 호떡은 먼저 쫄깃한 반죽을 주먹만한 크기로 떼어낸 후 손으로 뭉쳐 속을 꽉꽉 채우는데요.

이것은 씨앗호떡입니다. 해바라기씨, 아몬드, 땅콩, 참깨 그외 5가 지 정도의 씨앗이 혼합되어 들어가 있어요.

부산의 명물 씨앗호떡에 못지않은 홍덕기 할아버지의 씨앗호떡.

봄이 오는 걸 시샘이라도 하는 듯 다시 찾아온 추위. 앞으로 얼마 동안은 이렇게 춥겠죠. 추운 날씨 때는 바로 호떡. 겨울은 이래서 주머니에 1000원짜리 몇 장 씩은 꼭 넣고 다녀야 합니다.

호떡은 굽는 즉시 먹어야 제맛. 겨울이 다 가기 전 길에서 시린 손을 호호 불어가면서 호떡 한 입 하고 싶습니다.

뜨거운 설탕소에 입천장이 대도 난 포기 못 해.

한 때 정의로운 법관을 꿈꾸며 어렵게 법학도가 됐던 할아버지. 공부를 이어가는 대신 거리로 나와 노점 장사를 시작한 데에는 사연이 있답니다. 노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까 공부에 집중을 못했다고요. 친구들은 다 졸업하고 좋은 직장에 취직하는데 자신은 그렇게 하지 못해서 노점 장사를 시작했다고요.

노점생활을 하며 남에게 손벌리지 않고 맨주먹으로 그 누구보다 부지런하게 살아오신 할아버지. 하지만 빠듯했던 생활은 좀처럼 나아지질 않았다는데요. 내 인생의 종착지, 마지막 일이라 여기며 전 재산을 털어 시장 한쪽에 마련한 호떡집. 호기롭게 시작했던 호떡 장사지만 기술이 부족했던 탓인지 호떡을 찾는 이는 그렇게 많지 않았답니다. 그렇게 또 한 번의 시련을 겪어야 했던 할아버지. 숱한 연구와 노력을 거쳐 자신만의 호떡 비법을 얻었는데요. 분유에 담근 양파까지 반죽 비법이 정말 독특하고 여기에 고소한 달걀물도 빠질 수 없답니다. 이러니 맛이 없을 수가 있나.

코로나19로 힘든 시기. 홀로 가는 여행 중에 좋은 사람들과 동행 하며 때로는 친구가 되기도 합니다. 호떡 집을 지나가는 사람 모두 가족 같다는데요. 그야말로 호떡집에 불났습니다.

이상 맛있는 KBS 굿모닝대한민국 라이브 맛있는 인생 116호점 이었습니다. 

 

-음식점이름 : <이번 역은 호떡역입니다>
-도로명주소 : 경기도 평택시 통복시장로21번길 9
-지번주소    : 경기도 평택시 통복동 95-25
-전화번호    : O1O-3180-9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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