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수영장이 있는 닭백숙 식당, 금수강산

너무 더운 요즘 날씨에 간절히 생각나는 음식이 있었으니.

부드러운 살코기 한 입. 구수하고 담백한 국물까지 한 입. 국민 보양식으로 통하는 토종 닭백숙을 소개합니다.

그저 평범한 닭백숙이 아니라 무쇠가마솥에서 푹 고아낸 토종닭백숙이라는 말씀.

같은 솥에 지어도 가마솥에 지으면 맛이 배가 되잖아요. 이곳의 마스코트와도 같은 2개의 무쇠가마솥이 깊고 진한 토종닭백숙 맛을 책임지는 일등공신입니다.

식사하는 손님들 뒤로 보이는 독특한 풍경. 보기만 해도 시원한 물줄기가 이어진 곳은 식당 내부에 있는 널찍한 수영장입니다.

 백숙만큼 기다린 수영장에 잔뜩 신이 난 아이들. 벌써 수년째 이곳을 찾는 단골들은 수영복까지 챙겨와 본격적으로 놀고 간답니다.

먹거리면 먹거리, 즐길거리면 즐길거리까지. 어느 하나 빠지지 않기 위해 꼭 다시 찾게 되는 이곳의 매력. 남다른 노하우로 주인장은 하루 매출 약 270만 원이라는 역전을 이뤄냈습니다. 장사를 시작한 뒤 인생역전이라는 말로 부르기까지 약 50년의 세월이 걸린 주인장. 그 시간만큼 깊어진 내공이 가마솥토종닭 백숙에 담겼습니다.

 

깨끗하게 닦은 가마솥 2개를 열어 육수를 내는 것으로 매일 아침을 시작하는 주인 장. 각종 채소와 야채를 넣고 푹 끓이는 것이 첫 번째 순서. 조금 우러났다 싶으면 닭을 넣고 삶아주세요.

진짜 중요한 건 주인장의 이 보물창고에 있다는데요. 엄나무, 꾸지뽕나무뿌리 그리고 허깨나무까지. 보약과도 같은 재료들과 함께 이것을 넣어 맛을 완성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약 2시간 동안 가마솥에서 끓이고 나면 반 정도 완성이 된겁니다. 그다음 뜸을 들이는데 뜸을 들일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멥쌀. 국물이 구수해지고 담백한 맛이 난다고요. 처음에는 찹쌀도 갈아넣어 봤지만 국물이 걸쭉해져 찰기가 적은 멥쌀을 선택하게 된 겁니다.

주인장이 엄선한 재료와 정성으로 탄생한 가마솥토종닭백숙. 30년째 삶아온 닭백숙이지만 주인장은 매일 새로운 마음으로 가마솥 앞을 지킵니다.

주인장이 선보이는 메뉴는 백숙 말고도 또 있었으니. 음식 만들 준비를 한다며 식당 뒤편에 있는 텃밭으로 걸음을 옮기는 주인장. 이건 다 참나물.

특유의 향과 부드러운 식감으로 인기가 좋은 참나물. 이 식당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식재료 라는군요. 반죽은 얇게, 참나물은 듬뿍 얹어 부치는 것이 주인장표 참나물전의 매력.

벌써 30여 년째 이곳에서 손님들의 여름은 물론 사계절을 함께하고 있는 주인장. 지금은 닭백숙 하면 떠오르는 소문난 맛집이라지만 오늘이 오기까지 누구보다 치열한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21살 나이에 어머니가 된 주인장. 먹고 살기 위해 영등포의 한 골목에서 숯불구이 장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다 그랬지라고 말하기에는 너무나도 힘들었던 지난날. 한 손으로는 고기를 굽고 다른 한 손으로는 등에 업은 아이를 달래가며 이어온 장사. 하지만 형편은 좀처럼 나아지지를 않았는데요.

그러던 중 우연히 지인들과 방문한 안양천 유원지. 탁 트인 전경에 맑은 계곡물까지. 그렇게 30년 전 첫눈에 반한 이곳에 자리를 잡고 무작정 닭백숙 장사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계절 메뉴로만은 안정적인 매출이 불가능했던 상황. 이렇게는 안되겠다고 판단해 계절을 타지 않는 메뉴인 닭볶음탕을 개발한 겁니다.

닭백숙을 먹으러 왔던 손님은 골고루 즐길 수 있어 좋고 처음 온 손님이라도 이 매콤한 맛에 반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다 네요.

 

모든 음식을 손수 만드는 것은 물론 식당 곳곳을 관리하는 일까지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 주인장을 위해 남편과 딸이 두 팔 걷어 도와준다고요. 그런데 아들은 9년 전 갑작스러운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고요.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가슴에 묻은 아들을 단 한순간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손님들과 나눈 정이 더없는 위로가 되어 주인장의 마음을 채워주었기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음식을 대접하고 싶은 주인장. 그 열정 오래 이어가기 바랍니다. 

 

-음식점이름 : 금수강산
-도로명주소 :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예술공원로208번길 72
-지번주소    :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1367
-전화번호    :  031-473-2227 / 031-473-2228

금수강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