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와이드 금요면탐정 납작우동
서울특별시 양천구 목동서로 349 센트럴프라자 119호
오시는길: 양천구청역(2호선) 에서 도보700m 양천구청 뒷편 센트럴프라자1층
전화번호: 02-2650-8667
이용시간: 매일 11:30 - 21:00 명절휴무
홈페이지: hinoyama.modoo.at/


SBS에서 5분밖에 안 걸리는 이곳. 여기에 자그마치 30년이나 전통을 유지하고 있는 우동집이 있어요.

면탐정: 딱 들어왔을 때 이 집도 바로 제면실이 보이잖아요. 뭔가 하나부터 열까지 여기서 다 직접 만드는 구나, 굉장히 신뢰가 가요.
두 손으로 직접 뽑아내는 면은 주인장의 자부심이 가닥가닥 담겨 있습니다.
면탐정: 일본에도 경상도와 전라도처럼 관동 지역과 관서 지역으로 나눠지거든요. 그러니까 관동은 바사삭 거리는 식감을 좋아하고 관서는 매끈하고 부드럽고 쫄깃한. 이거는 관서지방 음식이에요.

면탐정: 딱 10그릇만 팔아요, 하루에. 1시부터.

점심으로 뚝딱 해결할 그런 면은 아니랍니다. 조심히 다루고 시간 들여 만들어낸다는데요. 언뜻 얇게 저민 독특한 모습이 눈에 띕니다.

이름하여 납작 우동. 일본 군마현을 대표하는 요리입니다.

투명할 정도로 얇은 면발이지만 생각만큼 여리기만 한 것도 아니라는데요.
면탐정: 몇 번 씹지 않아도 굉장히 매끈해서 마치 블랙홀에 빨려들어가듯이 넘어가는데 그 목 넘김이 너무 좋아요 한국 사람들은 면을 씹는 맛으로 먹지만 일본 사람들은 목넘김의 맛으로 먹거든요. 또 다른 맛이 나와요.

면탐정: 그냥 면만 먹어도 이렇게 맛있을 수 있나? 밀가루 맛이 하나도 안 나요. 이게 굉장히 숙성을 잘한 것 같은데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함이 좀 올라와요.
그 고소함에. 달콤하고 짭잘한 감칠맛 한 방을 더해 줄 이것.

간장 소스가 맞나 싶을 정도로 가볍고 깔끔하니 시원한 느낌까지 듭니다. 여기에 넙적하면서도 매끈한 면이 살짝 몸 담갔다 나와주면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묻어난 소스가 특유의 향긋함으로 입을 가득 채워 줍니다.


이 납작하고 얇으면서도 쫄깃한 우동 한 상에 30년 내공 고스란히 담겨 있는데요. 매일 묵묵하게 제면실을 지키는 주인장. 반죽부터 시작해 면의 모든 것을 책임지고 있답니다.

고온에서 1차 숙성을 3시간 하고요. 2차 숙성을 17도 정도에서 8시간 이상을 하고 있습니다. 사람으로 치면 온탕에서 몸을 녹이고 냉탕에 들어가 근육을 다시 긴장시키는 것과 같은 원리. 숙성이 잘돼야 얇게 뽑아도 쫀득한 식감이 나는 건데요.

염수를 바닷물 정도의 염분이 나오게끔 한 17도 정도의 염분을 맞춰서 혼합해서 반죽하고 있어요.

1도의 오차도 용납않는다는 주인장. 반죽의 비율만큼 면의 두께와 너비도 정확하게 지킵니다. 칼에 눈금이라고는 없으니 의지할 건 손끝의 감각뿐.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는데요.

이렇게 정성껏 만들어낸 면. 소스가 뒤쳐질 수는 없겠죠.


기본 재료 넣고 달여내는 것까지는 평범해 보이지만 깔끔하고 깊은 맛의 비밀은 따로 있답니다.




항아리 안에서 보름간 숙성한 뒤에야 상에 오를 수 있는데요. 잘 만들어 둔 간장 원액 열 조미료 안 부럽다. 국물이든 소스든 일단 들어가기만 하면 한몫 톡톡히 해냅니다. 이 맛 찾아오는 단골도 있을 정도라는데요. 짧지 않은 세월 동안 지켜온 맛 . 흔들리기도 많이 흔들렸기에 더 소중하답니다.
박선희 납작우동집 사장: 20살에 저희가 만나서요. 지금 20년 점게 같이 일하고 있어요. 지겨워 죽겠어요.

박선희 납작우동집 사장: 일본 유학 시절에 우동을 처음 접했고요.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덤벼들었던 것 같아요.


지충구 납작우동집 사장: 저는 이제 애엄마가 하라 그래서 (우동집을 시작했어요).


박선희 납작우동집 사장: 지금은 이제 워낙 기성품들이 잘 나와 있으니까 오히려 그게 더 맛이 있을 수도 있어요. 저희는 원래 방식대로 그냥 하고 있어요. 100년, 200년 되는 가게 하고 싶어요.

하루 딱 10그릇. 납작한 면 따라 주인장의 고민과 고집이 가지런히 담겨있는 납작우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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